먼지와 흙이 자욱한 바깥을 지나 작은 골목 안 집으로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미리 들은 이 가정은 두 개의 방을 정성껏 준비해 두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 방에 들어가니, 제 친구와 제가 있던 방에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빼곡히 들어와 함께 시간을 나눴습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 이들 대부분에게는 외국인을 처음 만나는 경험이었습니다.탁자 위에는 피자와 프라이드치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낯선 음식일 수도 있을 텐데,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메뉴라는 사실이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그때 …
Main Content

집에서 걸려온 전화
부엌 한켠, 그녀는 조용히 바나나 잎을 자르고 씻고 있었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녀의 삶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어떻게 한 사람이 그 모든 짐을 감당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며칠 전, 그녀의 오빠 집이 난민촌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불탔습니다. 여러 가지 지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는 지금 캠프 밖, 남쪽 깊은 숲 속 어딘가에서 숨을 죽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그 삶이 얼마나 버거울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남편은 하루 …

오라, 나를 따르라
하나님께서는 "나를 따르라." 라는 말씀으로 나를 지금껏 인도해 오셨다. 내가 가는 길에 모든 과정 과정을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대신 주님의 큰 계획 안에 한 발자국 씩 움직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나의 모든 길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주님의 계획의 큰 틀 안에 나의 계획을 정하는 것이 매일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오늘 주님은 친히 간섭하셔서 나의 삶의 방향을 설정해 주신다. 한 친구네 집으로 언어 공부를 하러 가고 있는 중에 친구로부터 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는 대신 다른 친구인 누리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