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자를 처음 만났을 때 아이는 겨우 두 살 반이었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난민 캠프의 거친 바닥에 앉아 있던 하피자는 본인이 난민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가족의 사랑 안에서 안전함을 느끼며, 그곳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피자가 세 살이 되었을 때도 여전히 같은 바닥에 앉아 망고를 먹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평온했고, 자신이 난민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네 살이 된 하피자는 이드(Eid, 이슬람 명절)를 맞아 부모님이 사준 화사한 새 옷을 입고 포즈를 취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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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의 환대
먼지와 흙이 자욱한 바깥을 지나 작은 골목 안 집으로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미리 들은 이 가정은 두 개의 방을 정성껏 준비해 두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 방에 들어가니, 제 친구와 제가 있던 방에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빼곡히 들어와 함께 시간을 나눴습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 이들 대부분에게는 외국인을 처음 만나는 경험이었습니다.탁자 위에는 피자와 프라이드치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낯선 음식일 수도 있을 텐데,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메뉴라는 사실이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그때 …

집에서 걸려온 전화
부엌 한켠, 그녀는 조용히 바나나 잎을 자르고 씻고 있었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녀의 삶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어떻게 한 사람이 그 모든 짐을 감당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며칠 전, 그녀의 오빠 집이 난민촌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불탔습니다. 여러 가지 지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는 지금 캠프 밖, 남쪽 깊은 숲 속 어딘가에서 숨을 죽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그 삶이 얼마나 버거울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남편은 하루 …
